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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

Back To School

by 낭구르진 2010. 8. 20.

오늘은 종호가 드디어 1학년이 되는 날입니다.
어제 종호의 반배정이 있었습니다. 종호의 절친인 John 과 애슐리와는 같은 반이 되지 못해 안타깝지만 이미 알고 지내는 2명의 한국 친구와는 한반이 되었습니다. 한국 친구가 너무 많아도 또 없어도 아쉬운데 적절하게 섞여진 듯 합니다. 교실이 어디에 있는지 또 에프터 스쿨 차량이 어디서 픽업을 하는지를 확인하고 돌아왔었습니다.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든 덕분에 아침에 정현이를 내려다 주고도 여유있게 학교로 향했습니다. 어제 교실을 확인 했으니 종호를 내려 주기만 하고 돌아 서려는데 시간이 좀 일렀기도 했고 첫날이라 낯설음 때문인지 얼굴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때문에 일단 차를 다른곳에 주차를 하고 서둘러 갔더니 그새 눈물을 보였나 봅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그 눈물 흘린것이 부끄러웠던지 얼굴을 가방으로 가리고 있었습니다. 항상 큰애라 다 자란것 같은데 이럴때 보면 아직 여린 말썽꾸러기구나 실감이 납니다.

이왕에 늦은 터라 여유를 좀 부렸습니다. 기다리고 있으니 담임선생님이 나왔고 아이들이 한 줄로서서 한명씩 선생님께 허그를 하고 교실로 들어갑니다. 따라온 학부모들에게 약 10분간 교실에 머무를수 있도록 안내를 해 줍니다. 

 

많이 컸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아담한 키~



교실에 들어가자 자리에 앉아 주어진 카드에 이름을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송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미국 국기를 향해 경례를 하고 미국 국가를 따라 부릅니다. 나는 한소절도 따라 부를수 없는 그 노래?를 머리 색깔에 관계없이 모두들 겸허한 자세로 부릅니다.  



20명이 한반에 있습니다. 올해 캘리포니아 재정이 너무 힘들어 20명이 30명이 될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때문에 여기 학군의 학부모모임(PTA)에서 대대적인 "기금모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또 체계적으로 모금을 한 덕분에 20명이 유지되고 또한 정리해고 대상에 놓여졌던 선생님들은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공립학교의 재정적인 문제들을 학부모들과 같이 고민하고 같이 해결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허나 이렇게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이 되지 않은 학군에서는 일괄적으로 시민들에게 추가 세금을 걷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키 순서대로 번호를 정했던 것 같은데 종호네 반은 성의 알파벳 순서대로 번호가 정해졌나 봅니다. 네~ 종호는 Room 13 반에 13번- 기억하게도 편한 번호를 부여받았습니다.


담임 선생님께 종호 엄마라고 인사를 하자 " 오~ 종호~ Ms Yamamoto (킨더때 담임선생님) 께 들었어요~. 네가 종호로구나" 하고 아는척을 해 줍니다.  아무래도 종호의 영어가 서툴다 보니 미리 언급을 해 준 것 같지만 그것만으로도 위안이 됩니다. 그리고 종호가 에프터스쿨을 가니 픽업할때 잘 좀 부탁한다고 인사도 하고 돌아섰습니다.

오후 3시..종호가 마치는 시간입니다.
오후 3시 15분..에프터 스쿨에 전화를 했습니다. 종호가 잘 도착했다고~ 걱정말라고 합니다.

이렇게 또 한 고비가 넘어갑니다. 오늘 하루를 잘 마감하고 돌아와 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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