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같은 부서에 있던 Director 가 퇴사를 하고 나갔습니다. 그 디렉터는 이미 전 직장에서 5여년 정도 같이 일한 경험이 있었고 또 지금 직장에서 일 할 수 있도록 해 준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나름 인연은 인연이고 은인은 은인이라고 해야 겠지요.
퇴사 결정이 내려지자 베트남 출신의 하지만 이미 어린 나이에 미국에 와서 살고 있는 중간 메니져가 이제까지 그의 공로를 생각해서 선물을 준비하자고 합니다. 뭐랄까 미국 정서에 물론 한국 정서에도 마찬가지지만 은퇴가 아닌 퇴사하는 사람을 위해 선물을 하자는건 좀 의외이긴 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의견을 묻기에 먼쩍 손을 들어 기프트카드(상품권) 을 주자 그랬습니다. 가장 실용적인 선택이고 약 100 불 -150불 정도? 허나 그 의견에는 답이 없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생각한 것이 있었다고 뭔고 하니 IPAD 아이패드 랍니다. 최소 가격이 450 불 이상입니다. 그럼 일인당 40불은 감당해야 하는것이죠. 저희 부서에 몇 안되는 미국 사람 중 하나가 그럼 개인당 하고 싶은 만큼 $$ 을 감당하고 애플 키프트 카드를 사서 나머지는 받는 사람이 감당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멋쩍은지 먼저 나가버립니다.
결국은 각 개인당 40불을 걷었습니다. 40불 사실 많은 돈은 아닙니다. 내가 정말 진심으로 고맙다고 생각하고 해 주고 싶다는 그 이상인들 못해주겠습니까? 헌데 방법이 웬지 찜찜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무 경력, 직위 무엇보다 개개인의 의도에 관계 없이 40 불을 일괄적으로 걷어 냈다는 자체가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허나 내가 느끼는걸 다른 사람이 동일하게 느낀다는 확신도 없었고 유난히 아시아인이 많은 부서 분위기상 아무도 "노" 하는 사람이 없었기에 혼자만 십자가를 지고 갈 용기도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부서에 근무하는 한국 아가씨에게 물었습니다. 이런 경우가 있느냐고 ~ 아가씨는 고민한 여지도 없이 결론 부터 이야기 해줍니다.
" You should not complain but you should talk"
물론 본인도 그런 경우는 보지를 못했고 그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그럴때는 분명히 이야기 해야 한다고 조언을 해 줬습니다. 맞는 말이면서도 감정적으로는 살짝 섭섭하기도 한건 "둘러말하기" 에 익숙한 저에게는 " 직설적인" 조언으로 다가 왔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일종의 문화차이인가 보다 싶긴합니다. 미국에 살다보니 많은 한국 사람들을 만나지만 사실 겉은 한국 사람이지만 속은 한국 사람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 문득문득 그들에게 "서운함" 혹은 " 개인적" 이라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저의 지나친 한국 정서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끼는 것이겠지요.
어쨌거나
글쎄 제 성격상 앞으로 동일한 경우가 생긴다고 해서 제가 제 불만을 이야기 하고 상황 조정해 나갈 수 있을까 의아하긴 합니다. 유난히 동양인이 많은 이 쪽 계열에서는 뭐랄까 미국 내에 있는 작은 아시아를 보는 느낌이 간혹 납니다.
그 이후로도 주위에서 베트남 정서인가 라는 의문이 들게 만드는 것은 식사를 하러 나가면 굳이 상사에게 식사 값은 내지 않아도 된다고 본인이 혹은 주윗 사람들의 의견에 관계없이 "우리가" 페이하겠다고 말합니다. 헌데 그 자체가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어쩌면 그 나라의 문화가 아니라 개인적인 취향일수 있기도 합니다만 어느새 저도 더치페이가 마음이 훨씬 편해 졌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내가 상대를 다시 만나 값아 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기 때문이죠. 물론 절친의 경우는 제외합니다.
불과 2 년인데 미국 살이가 많이 익숙해 졌고 어느새 하루하루가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헌데 문득문득 문화차이를 느낄때면 내가 미국에 살고 있었구나 실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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