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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

6월

by 낭구르진 2011. 6. 7.

6 월이 되었습니다.


1. 월요일

오늘은 유난히 기분 좋은 월요일로 시작합니다.
주말 저녁에 브레이크등이 나간게 포착~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맞벌이다 보니 뭔가 시간을 요하는 일이 생기면 짜증부터 나게 됩니다. 특히나 처음? 발생하는 건에 대해서는 나름 더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처리해야 할 숙제를 미루고 있는 느낌인거죠. 아시는 분은 오토샵에 가면 라이트가 팔 테니 그거 사다가 직접 갈아 끼우면 인건비를 줄일수 있다고 조언을 해주더군요. 미국에서는 뭐든 사람손이 가게 되면 비싸지잖아요. 헌데 직접 갈아 끼워본 경험이 없기에 그 자체가 상당히 번거롭게 느껴졌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오랜만에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뽑아들고 나서는데 바로 옆에 오토샵이 오픈되어 있더군요. 뭐 지금 아니면 또 이 찜찜한 기분을 안고 가야 한다는게 싫어서 일단 들렀습니다. 그리고 우리 차에 맞는 라이트를 구매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점원이 물어봐 주더라구요. 전 혼자 할수 있냐고~ 네!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보였습니다.

덕분에 두개의 라이트를 다 교체해줬습니다. 감사함에 손에 들었던 신선한 커피한잔을 선물하고 왔습니다.

2. 학기말

내일이면 종호는 1학년을 마칩니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시작되는거죠. 
종호에게는 미안하지만 방학과 상관없이 종호는 지금 다니는 에프터스쿨을 포함해서 캠프라는 이름의 종일반을 계속 다녀야 한답니다. 지난 해 캠프 장소를 잘못 판단하는 관계로 또 타이트한 픽업시간때문에 라이드로 맘을 졸였던 기억이 있긴 한데 이제 나름 직장 2 년차라 살짝 여유가 생겼기에 작년만큼의 맘 고생은 덜 할듯 합니다.
  
3. 내사랑 바보상자

한동안 드라마와 인연을 끊고 살았습니다. 대부분 토크쇼 위주로만 살짝 살짝 보고 살았건만...주말이 바빠졌습니다.

웬만한 개그프로에 버금가는 드라마 "최고의 사랑"
임재범이 빠져 살짝 김이 빠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랑하는 "나는 가수다"
나가수의 아이돌 버젼 "불후의 명곡 투"
껌팔이 소년의 넬라판타지로 맘을 움직여 버린 " 코리아갓탈렌트"
몇주전부터야 보게 되었던 "일박이일" (<-- 사실 이런류의 프로를 좋아라 하지 않거든요. 항상 남편 혼자 있을때 봤었는데 제가 변했나 봐요. 재밌더라구요 ㅎㅎ)

집에서 우아하게 책을 좀 읽어줘야 하는데 점점 현실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호에게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전형적인 잔소리 꾼? 엄마의 모습으로 변모해 가고 있습니다.

4. 사무실 이사
 
2층에 있던 사무실이 휴가중에 1층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라 커피머신이나 전자렌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100미터를 걸어가야 하고 바로 옆자리가 화이트계 미국사람이 앉아 있어 도시락을 자리에서 먹는게 죄책감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저의 계속되는 회사에 대한 불평에 남편에게 한소리 들었습니다. 만족할 줄 을 모른다고..ㅠㅠ 저의 궁상? 에서만 탈피한다면 커피는 출근길에 스타벅스에서 한잔 뽑아 들고 가면 되지 않느냐고~ .
남편의 조언은 때때로 과해서 잔소리로 들릴때가 있는데 오랜만에 진심으로 들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생각해 보면 사무실을 이전하고 나서 화장실이 아주 가까워졌고 무엇보다 저희 보스의 시야에서 멀어진 적절하게 커버가 되는 자리로 이동했다는 수혜를 제가 누리고 있더군요. 물론 무엇보다 제가 일할수 있는 곳이 있다는 자체가 가장 감사해야 하는 거겠죠?

파자마데이를 위한 잠옷패션 손에 든 달팽이는 곧~ 그녀의 발바닥에 밟히고 말았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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