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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

근황

by 낭구르진 2011. 7. 23.

바쁨

회사일로 바빴습니다. 같은 부서지만 다른 지역에서 일하고 있던 팀원들이 한번에 정리해고 되었고 그 여파로 몇 몇 직원이 떠난 자리를 메워야 했었습니다. 조직 구성이 새로 짜여 졌고 전 새로운 하지만 익숙한 보스 밑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부터 전 직장에서 부터 같이 일해 왔던 10년지기 동료이자 보스이기에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부담감은 덜 해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같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입니다.

캠프


 여름 캠프의 시간이 워낙에 타이트 하기 때문에 아침마다 역시나 전쟁입니다.
 그럼에도 굴하지 않는 녀석들..엄마를 너무 우습게 아는 듯한 !


이번주에 등록한 캠프는 집근처 산으로 가야 했습니다.
종호 말로는 하루에 1-2 시간씩 산을 타야 한다는데 그 때문인지 차만 태우면 거의 실신입니다.
회사와 거리가 그래도 30분은 걸려서 데리러 가면 늘 꼴찌 신세를 면하지 못해 미안하더군요. 
이젠 아예 백팩을 베개 삼아 느긋히 누워 기다리는 여유까지 생기긴 했더라구요 




그리고 어제 목요일날은 Family Night 을 한다기에 갔습니다. 이곳에 살면서 그리 많은 백인을 보기는 또 처음인것 같습니다. 역시나 제대로 놀리는? 캠프일수록 백인이 많고 공부를 시키는 곳일수록 아시안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앉아 짧은 드라마/콩트를 보는 시간인데 때 마춰 웃어주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몇 년 살면서 영어에 대한 눈치는 늘어서 상황이 짐작이 가는 곳에서는 그런대로 어려움이 없는데 이런 돌발 개그에는 힘들더군요. 어울리지 못하고 기름 처럼 떠 있는듯한 느낌에 웬지 종호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이 날 저녁 ~ 주말에 산 침낭을 깔았습니다. 이 날 아이들은 산에서 일박을 하고 내려옵니다.  처음이라 침낭 말고는 준비해 간것이 없었는데 역시 캠핑 문화에 익숙한 미국 엄마들의 준비는 철저 했습니다. 침낭에 떨어지는 이슬을 막아주는 비닐 껍데기 같은 거며 작은 등불을 준비해 오기도 하고...

급하게 차에서 찾아낸 방수? 돗자리를 침낭위에 깔아줬습니다. 어쨌거나 엄마를 떠나보내는 그렁그렁한 눈을 뒤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둘이 있다 하나만 있는 느낌이란 정말 다르더군요.
아침이 평화로웠습니다. 허나 그립더군요.
하루밤 못본 아들이 눈에 아른거려서요.

오늘 아침..
슈렉머리를 해달라는 요청에~



그때 그때 악세서리를 챙기는 세심함은 엄마보다 한수 위 인듯 합니다.


재회

아들이 돌아왔습니다.

아들을 떠나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남편은 그랬습니다.
잠자리가 바껴서 몇시간은 잠을 못 잘꺼라고...
오늘 밤이 지나면 저 넘이 훌쩍 자라겠다고..
어쩌면 정현이보다 엄마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한게 종호여서
잘 할 수 있을까 내심 더 걱정스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아들....

누워서 별 조금 보다가 휘리릭~ Good Sleep 을 했답니다.
엄마들을 떠나 보낸뒤에 캠프파이어도 하고 야밤 산행까지 했으니
웬만한 체력아니고서야 곯아 떨어지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어쨌거나 우려를 뒤로 하고 너무 편안하게 돌아온 아들과 재회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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