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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

6월의 마지막 주를 보내며

by 낭구르진 2011. 7. 1.

주말 남편은 회사일로 바빠 미국에서는 보기 힘든 주말 근무를 내내 했습니다. 
사십을 넘기고 나서는 이런 야밤 & 주말 근무가 더더욱 힘들어 지는듯 보입니다.

생일 파티

종호가 첫 아이라 처음에 미국왔을때는 생일 초대 받는것도 좋았습니다. 헌데 요즈음은 주로 주말에 있는 생일 파티를 간다는 자체가 번거롭고 귀찮아 시기 시작하더군요. 특히나 여름에 공원에서 토요일 3-4시간을 보내야 한다하니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종호랑 이미 2년동안 같은 반이였고 안면이 있는 엄마라서 다녀왔습니다. 사실 공원에서 준비하게 되면 가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나름 번거? 로울수 있는데 그런 번거로움을 즐기는 것도 이쪽 문화인듯 합니다. 이번에는 피냐타라고 하는 사탕이 든 박을 터트리는 경험을 해 봤습니다.


Pinata

(스페인어에서) 피냐타(미국내 스페인어권 사회에서 아이들이 파티때 눈을 가리고 막대리로 쳐서 넘어뜨리는 장난감과 사탕이 가득든 통)
 
출처 : 네이버 사전




우두두 떨어지는 캔디와 쵸콜릿을 신나게 주워 담았답니다.


적당한 관심

가끔 내가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건지 내가 미국이라는 나라에 있어서 그런건지 헤깔리는 것들이 있답니다.

날씨가 더워지고 수영장에 나가게 되면 이 아파트에 아이들이 누가 있나 볼 수 있답니다. 3년을 같은 아파트에 살았어도 막상 맞은편 집이 누가 사는지도 사실 모릅니다. 개인 사생활을 중요시 하는 이유 때문에 벽을 마주하고 사는 옆집의 대문은 아예 반대편에 있기도 하고 애완견을 산책시키는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파트 밖을 걸어다니는 사람을 구경하는것도 쉽지? 않습니다.

물론 한국분들도 보입니다. 미국 생활 2-3년차에 들어서면서 이곳에 한국분들이 상대적으로 많기도 하지만 적당히 무관심해 지더라구요. 일종의 수다? 를 나눌 수 있는 수준은 일단 몇번을 보고 어느정도 맘이 통?했다라는 느낌이 왔을때나 가능해 집니다. 헌데 가끔 관계의 기본이 성립?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불쑥 불쑥 개인적인 질문들을 하거나 웬지 머릿속에서만 해야 할 말들을 쏟아내게 되면 감당하기가 힘들어 얼른 자리를 피하게 됩니다.
글쎄...이게 미국에 살다 보니 적당한 무관심에 익숙해 져서 그런건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 더 다양한 사람들을 품지 못하고 완고해 지는 제 마음가짐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헌데 또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동일하게 적당한 무관심을 경험하게 되면 또 그건 섭섭해지더라구요.

내 맘에 따라 때로는 한국의 정? 친분관계를 그리워 하고 또 어떨때는 그걸 부담스러워하고...
갈수록 미국의 장점과 한국의 장점만을 생각하게 되니..한 곳의 정착이 더 쉽지 않아지나 봅니다. 

간편저녁

남편이 계속 바빠 저녁 퇴근시간이 늦어졌습니다.
당연히 저녁 준비는 소홀하게 되고 저번에 담았던 열무 물김치가 맛나게 익었더라구요.
예전 엄마가 담아주신 그 맛이 비스무리하게 나는것이 스스로 칭찬을 많이 해줬습니다.

집에 있는 시들어가기 직전의 호박과 버섯을 볶고 고추장과 함께 비벼댔습니다.
그리고 연 3일을 저녁으로 먹고 있답니다. 역시 이렇게 한번씩 먹어져야 개운해 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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