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달이나 지나서 그때 그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여름 방학 마지막 한주는 프리스쿨이 문을 닫기도 하고 종호 개학이 목요일이라 캠프 보내기도 애매하고 해서 휴가를 냈습니다. 헌데 이 넓은 땅 떵어리의 미국도 성수기는 있더군요. 이제까지는 이리 저리 피할수 있었는데 아이들이 커가니까 어쩔수 없는 선택이 되더군요.
사실 지난 2 년동안은 휴가 란걸 생각 해 본적도 없이 지냈었습니다.
휴가보다는 적응이 우선이였기 때문이였죠.
# 휴가지 선택
그렇게 휴가를 가기로 결정 한 뒤 역시나 예감했던 것 처럼 (어김없이) 여행지의 선택에 있어서 남편과 충돌합니다. 십년을 지나 왔지만 둘의 취향은 아직도 다르거든요. 위험부담을 안고서라도 새로운걸 갈망하는게 저라면 지나치게 안정지향적인 선택을 선호하는 편이 남편이거든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선택된 여행지는 제가 바라던 곳인 샌디에고 입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7-8시간을 자동차로 달려야지 샌디에고가 나온답니다.
그 먼길을 운전해야 하는것과 익숙치 않은 도시에서 헤매야 하는것과 많은 사람이 붐비게 될 놀이공원등등..
남편은 휴가 보다는 가족을 위한 희생? 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 준비
사람마다 우선순위란게 있습니다.
제 나이즈음 되면 주위에서는 명품 백 하나 안들고 다니는 엄마들이 없더군요.
허나 저더러 명품 백과 여행을 택하라고 한다면 전 후회없이 여행을 택합니다.
작은 씀씀이에는 목숨거는 반면 여행에 있어서는 그리 망설임이 없는 스스로에게 가끔 놀랍니다.
일단 저의 페이버릿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 (http://www.tripadvisor.com) 을 통해 리뷰를 보고 숙소를 정했습니다. 또한 쿠폰정보를 알아보고 Buy one get one free 조건으로 레고랜드 및 씨월드의 입장권을 인터넷으로 구매 했습니다.
기름 빵빵하게 넣고 먹거리 아이스박스에 잔뜩 챙기고 준비완료
# 출발
출발했습니다.
미국의 프리웨이는 제대로 처음 타봅니다.
달리고 달려도 곧바른 일자이 프리웨이 입니다.
맥도널드에 들러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점심은 LA 한인타운에 들러 유명하다는 칼국수집에 갔습니다.
나름 괜찮게 먹었는데 우리 남편은 이천에서 먹던 흥부네 칼국수가 그립다고 합니다.
아직 한국 맛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거 보면 배가 덜 고팠나 봅니다.
생각보다 길이 편해 예상했던것 만큼 힘들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스마트 폰의 위력 ~ 팟캐스트를 통해 최근 저희 부부가 열공하고 있는 "나는 꼼수다" 가 졸음을 깨우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 줍니다.
# 도착..허기짐..그리고 비치
헤매지 않고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짐을 내리고 바로 델마 비치(Del Mar) 로 향했습니다.
비치와 잔디밭과 그리고 일반 주택가가 공유하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1시간여 가량 두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파도와 함께 하는 모래 놀이에...
덕분에 잘 쉴 수 있었습니다.
돗자리를 깔고 누웠습니다.
그리고 찾아 온 허기~
제가 정한 숙소를 키친이 있는 곳입니다. --> 새로운 걸 좋아라 하면서도 전 유난히 먹는것에 대해서는 우유부단의 극치를 달립니다. 때문에 고민없이 배부르게 먹고 싶었습니다. 때문에 양념된 갈비를 준비해 같지요. 물론 전기 밥솥역시도 빠뜨릴수 없습니다. 된장찌개에 넣은 채소도 잘라서 다 준비해 갔더랬죠.
종호 왈 1,000 % 맛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나쁘지 않은 시작 입니다.
아니 아주 감사해야 할 하루 입니다.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도착 했다는 것 만으로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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