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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14 크리스마스

by 낭구르진 2014. 12. 31.

미국 생활 어언 7년차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이 지역에는 흔한? 디즈니를 한번도 다녀온적이 없었다. 두 아이들의 성!화!에 몇달전부터 디즈니를 예약했다. 그것도 겁없이 크리스마스날에...평소에도 주말이면 너무 붐벼서 발 디딜 틈어 없다던 디즈니라는데...크리스마스를 집에서 보내는것보다는 좀 붐비더라도 여행을 가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론은 그래...우리는 용감한 가족이였다.

디즈니랜드를 두 단어로 요약하면 1) " 기다림" 2) It's because of Disneyland

어마 무시하게 비싼 티켓 값도 핫도그 하나 살려고 30분이상을 기다려야 하는것도 그 기름 잔뜩 들어간 핫도그가 8 불이 넘더라도 인기있는 라이드 하나 탈려고 2시간을 기다려야 하는것도 결론은 하나다 It's because of Disneyland. 그나마 카페에서 자리를 잡으면 운이 좋았던 거였고 캐릭터와 사진을 찍기위해 몇십분을 기다려야 하고 (인내심없는 우리는 결국 사진한장 찍어주지 못했다) 길가 벤치에 쓰러져 졸고 있는 많은 아빠들이 봤다. 무엇보다 미국이란 나라에 이렇게 사람이 많았구나. 홍콩 야시장에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본적이 없다. 지나가다 스치기만 해도 예의가 아닌 미국땅이지만 디즈니는 더이상 미국은 아니였다. 스침은 당연한거고 익스큐즈미를 남발하기에도 지칠 만큼 인파 ㅠㅠ

첫날은 9시부터 11시30분까지 버텨서 그래도 나름 유명하다는 것들을 누려 봤다. 5분을 위해 2시간을 기다려야 했지만 나름 기다림이 가치가 있었구나 생각할 만큼 괜찮게 잘 꾸며져 있었다. 라이드 자체의 스릴은 에버랜드가 더 신나지만 컨텐츠 특히나 음악이 헉 소리나게 멋있다.

둘쨋날은 눈을 뜨는게 누군가 밤새 얻어 맞은 느낌 ?? 아...세월을 거슬리기 힘들구나. 결국 10시부터 5시까지 버티다가 그 유명하다는 퍼레이드와 불꽃놀이는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사진 ?? 사진을 찍기 위해 확보해야 하는 공간조차 민폐로 여겨질 정도 였으니 10장도 제대로 찍지 못했다. ㅠㅠ

암튼 두아이들에게는 우리도 디즈니를 다녀왔다는 훈장을 남겨줬고 남편이나 나나 밀린 숙제를 마무리한 느낌이 들어 나름 후련한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