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살이

베이비샤워 Baby Shower

by 낭구르진 2011. 9. 30.
몇달전에 새로 입사한 말레이지아 동료가 있답니다. 
이제까지 같은 "아줌마" 이자 "아시안" 을 공유할수 있는 "언니" 같은 중국 동료가 있긴 한데
 이 친구는 편한 동생 같은 느낌을 줬습니다. 지나치게 솔직한 면이 예전에 내 모습 (어쩌면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은) 을 닮기도 했고 비슷한 취향의 남편을 두고 있기도 하고 생각보다 더욱 비슷한 문화덕에 꽤나 많이 친해졌습니다. 항상 혼자 먹는 점심에 익숙해 버렸는데 이 친구가 들어오고 나서는 같이 까페테리아에 가서 수다를 떨며 도시락을 먹거나 5-10분간 산책을 같이 하기도 한답니다.

입사 하면서 이미 임신 4-5개월이였던 그녀가 다음주부터 출산휴가를 떠난답니다. 입사 1년이 안되어서 미국법?에 따라 2개월 정도만 쉬고는 다시 돌아와야 한답니다. 입사 1년이 넘게되면 3 개월정도는 휴가를 쓸수 있더군요. 익숙한 한국에서 가족들의 환영속에 첫 아기를 낳았음에도 너무 서툴렀고 힘들었던 지난날을 떠올리면 타지에서 남편과 오로지 둘이서 견뎌야 할 그녀를 보면 괜히 안쓰러워지더군요.  
 
미국에서는 곧 아기를 나을 예비엄마를 위해 baby shower 라고 작은 파티를 하기도 한답니다. 그녀를 위해 부서직원들이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더군요. 

부서 직원 중 한명이 이른 아침에 와서 그녀의 데스크를 깜찍하게 장식 해 놓았답니다.


베이비 샤워에 자주 등장하는 다이퍼케잌(일명 기저귀 케잌)이라고 기저귀를 돌려 만든 케잌이랍니다.
20불정도 기부?만 한것 만으로는 너무 미안한 정성이 가득 담긴 데코레이션과 케잌에 감동받았습니다.


책상 위에 널부러져 있는 깜찍 베어와 쵸콜릿~


 풍선까지~


그리고선 서프라이즈 런치를 위해 매니져가 그녀와 미팅을 어랜이지 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그 동안 예약된 레스토랑에서 그녀를 기다리게 된답니다. 역시나 그녀의 밥값은 나머지 직원들이 나란히 나눠서 감당하게 됩니다.

뭐랄까? 참 이런 부분에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의무적인 경조사라는 느낌이 아닌 내가 좋아서 상대를 서프라이즈 놀라게 해주고 싶은 그 정성과 맘이 기특하더군요.    

'미국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팟캐스트 & 부작용  (11) 2011.10.05
쇼핑이야기  (9) 2011.10.01
(작은) 변화  (3) 2011.09.21
궁시렁~  (7) 2011.09.13
새학기가 시작되다  (7) 2011.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