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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

미쿡이란 ~

by 낭구르진 2012. 4. 11.

미국에 오면서 지금까지 줄곧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이 곳의 아파트란 옆집과 그리고 윗집과 붙어 있고 (--> 이건 한국과 동일) 기껏해야 3층 정도가 일반적이다. 5 층은 이미 내가 사는 이곳에서는 고층 건물이다.  보통 한 기업이 아파트 전체를 소유하면서 각 유닛들을 렌트를 내어주고 있다. 두 아이들이 있다보니 일층으로 선택했는데 지나고 나서 보니 최고의 선택이지 않았나 싶다. 왜냐 ?

- 3층이 최고층인 이곳은 엘레베이터가 없다. 주말마다 먹을 물과 일용할 양식을 실어 나르는데 3 층 까지 걸어 간다니 상상도 할수 없다. --> 물론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 사람들은 3 층을 선호하기도 한 단다.

- 두 넘의 개구 쟁이들이 만드는 소음 ~ 그래 그래 열심히 뛰어 다녀라~

이제까지는 이 두가지가 거의 전부였다. 헌데 하나 더 이유가 생겼다. 

건식 욕실인 이곳은 욕실에 물 빠지는 구멍이 없기 때문에 샤워는 욕조 안에서만 해야 한다. 그래서 샤워커튼은 필수~.  헌데 이주 전 금요일 저녁에 "보이스 코리아"에 올인하고 있는 중에 안방 욕실을 다녀온 딸이 그런다. " 엄마, 다 wet 됐어 " 이게 웬 말이야? 얼른 달려가 보니 안방 욕실과 욕실 앞 천정에서 물이 흥건하고 떨어지고 있다.

오.마.이.갓~~

얼른 이층으로 뛰어갔다. 새로 이사온 사람이다. 두 꼬마녀석들이 욕조 밖으로 물을 많이도 내어 보냈나 보다. 그 물들이 그대로 낙하수처럼 우리집으로 떨어졌다. 이거이거~ 문제는 안방이 온통 땅에 붙어 있는 카펫이라 물을 제거하는 것도 힘들고 또 제거 했다 해도 남은 습기가 옷장 속의 옷이며 벽을 틈타 곰팡이를 만들어 낼 것이다. (3 년전에 경험이 있기에)

나는 당황했고..남편은 화가 잔뜩 났다. 유럽쪽인지 러시아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새로 이사온 이층 백인 남자에게 내려와 달라 했다. 보통 이렇게 불편한 사건?이 생기면 영어 보다도 앞서는건 심리전이구나 실감한다. 짧디 짧은 영어로 남편의 심기가 충분히 불편하다는 사실을 이층 남자는 인지했고 일단은 올라가게 했다. 이럴때 난 보통 말을 많이 해서 손해 보는 경우가 많단다 (남편 왈~)

그리고 나름 그곳을 정리했고 아파트 오피스에 알렸다. 이걸 말려달라고...

지난 2 주간 사람들이 와서 카펫을 걷어내고 큰 선풍기 같은걸 틀어놓고 나름 선전해서 제법 다 말랐다 싶었다.

헌데 이번에는 옷장안의 모든 옷을 치워 달라고 본인들이 벽에 있는 곰팡이와 남아있는 습기를 다 제거하겠다고 한다. 이거이거 너무 번거롭다 싶었다. 그래서 그렇게 하지 말자고 지난 2 주간 불편함을 이미 감수했고 더 이상 프라이버시를 침범 당하고 싶지도 않으니 우린 이대로도 좋아~ 라고 이야기했다. 분명 내가 선택을 할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 했다. 비록 렌트이긴 하지만 이건 내가 사는 내 집이니까~

결론은 문제를 보고 방관할수 없으면 차후에 더 큰 문제를 야기 시키지 않기 위해서 추가 작업을 해야 겠단다. 3 번의 전화통화를 하면서 또 한번 느끼는건 영어보다 중요한건 "냉정" 이다. 이 아파트 메니져는 네버 !! 절대 당황하지도 절대 목소리 톤을 높이는 법도 없다. I understand 하지만 xxxxx 해야 하니 해야 겠단다.

아~~ 졌다.

속상해서 커피 마시러 가는 길에 직원들에게 물었다. 무슨 이런 경우가 있느냐고 ~ 그랬더니 의외로 직원들의 반응은

-  여기는 미국이야 법적으로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야해

- 혹시 나중에 곰팡이균 때문에 아이들이 알러지나 천식에 걸리면 아파트를 상대로 고소할수도 있어. 그러니 당연 아파트 입장에서는 해야만 해

- 또 역시나 혹시 문제를 놔 뒀다가 다른 문제가 생기면 그래서 지금이 일이 원인이 될수도 있는거야

- 작업하는 동안 집에 있기 힘든 조건이면 호텔비를 제시하기도 해

- 우리집에 나무가 너무 자랐더니 이번에 시에서 나무 잘르라고 제대로 안 잘르면 벌금 물리겠다고 나왔어. 여기는 내 집이고 내 나무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것이 내것이 아닌 나라지

이런일을 겪고 보니 매번 욕조에 물 받아서 목욕 할때다마 물을 몇 바가지 밖으로 쏟아 붓는 우리 아이들이 절대 이층에 살아서는 안되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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