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습관처럼 나오는 소리가 "나이가 들어서...."
아무래도 몸이 쉽게 피곤해지고 원래도 그랬지만 쓰러지듯 잠을 청하면서 또 그럼에도 잠을 설칠때는 더 많아지니 자꾸 나이 탓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마음만은 나이가 들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얼마전에 정현이 여권연장을 하러 근처 한인회관을 방문한적이 있다. 주차장이 협소해서 길가 주차를 하려고 차를 대고 있는데 바로 뒤에 붙은 아저씨가 불렀다.
"거기..아줌마..차좀 앞으로 좀 붙여줘요"
머리가 새 하얗게 변한 아저씨가 나더러 아줌마란다. 보통 꼬마들이 "종호 아줌마..."라고 부르는것과는 차원이 다른..암튼 기분이 확 상했다. 그리고 아주 조금 차를 빼주고 들어가 버렸다. 좋은 말 다 놔두고 "저기요" 라는 말만 들어도 좋았을 껄~ 괜히 심통이 났다. 이미 익숙해 질때로 익숙해 졌어야 하는 호칭 아줌마 인것을 그게 뭐라고 ~
나이가 들면 세월이 더 빨리 가는것 처럼 느껴진다고 했던가...
벌써 사월의 중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