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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

연말을 향해..

by 낭구르진 2014. 10. 18.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으스스한것이 전기장판을 깔아야 하나 살짝 고민되는 계절이다.  연말이 다가온다.

매년 연말이면 각종 세일의 늪에서 남편은 즐거워 하고 난 남편의 클릭으로 배달되는 것들에 짜증을 토로하곤 한다. 아이들의 의지와 상관없는 장난감이며 한국과 비교해서 절대 저렴하다는 것들의 물건들은 내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려니 싶어 맘이 벌써 쓰라린데 어제 휠얼라인먼트를 할려고 방문한 서비스 샵에서 생각지도 않은 차 견적 비용이 나왔다. 천.불.... Water Pump 에서 냉각수가 세고 있단다.

헉...천 불이면 정말 많은 걸 할수 있는데 슬펐다. 짜증이 났다. 차를 서비스센타에 아침에 맡겨두고서 그 쪽에서 제공하는 셔틀을 타고 출근했는데 퇴근길에 그 쪽까지 데려다 주기로 한 동료가  일이 바빠져서 다른 동료에게 부탁해서 그곳 까지 얻어 타고 갔다. 웬지 피해?를 주는 생각에 맘이 불편했고 그 흔한 버스 하나 이용하기 힘든 상황에 또 화가 났다.

아이들을 픽업하고 피아노 레슨을 받는데 도대체가 연습한것의 50%도 못해 내고 있는 둘째에게 괜스레 짜증이 났다. 또 그 옆에서 구경하는 다음차례의 꼬맹이가 만드는 끊임 없는 잡음에도 맘이 불편해졌고 레슨을 마치고 나오면서도 결국 선생님께 미소를 보내지 못했다. 얼굴은 구겨질되로 구겨지고..(오늘 카톡으로 미안하다고 맘을 전했다. ㅠㅠ)

난 이렇게 돈에 민감한 녀.자. 다. 돈 천불에 내 하루는 슬펐다.  ( 나름 장점은 회복력은 빠르다는 것 ~)

반면 남편은 연말에 휴가를 내서 여행을 다녀오자고 한다. 천불의 수리비가 나가 더라도 올 해 우리가 한국에 다녀왔었을 지라도...애들이 어리고 엄마랑 아빠랑 같이 다닐 수 있을때 시간이 허락 할 때 우리 가정 경제가 파탄나지 않는한 다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맘은 복잡하다.

오늘 오랜 지인을 만났다. 두 아이가 다 대학에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두분은 스페인 여행을 다녀오셨단다. 한국에서 방송했던 "꽃 보다 청춘" 을 보시고서는..그리고 스페인 스타벅스에서 사셨다고 작은 에스프레소 잔 두개를 주셨다.  나도 언젠가...멀지 않은 미래에 다녀오고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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