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이 시점에 있었던 레이오프 헤프닝? 때문에 1 년 정도를 이력서와 인터뷰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력서 다듬고 쉬었다 재개 했다를 반복한걸 감안하면 6 개월정도가 제.대.로 인터뷰와의 전쟁이였다.
처음에 영어로 이력서를 제대로? (지금 회사는 인맥으로 들어온 터라 ) 작성하고 "그래 경험만 있으면 되는거야" 나름 그렇게 지원을 했으나 인터뷰 콜을 받는 다는게 힘들다는 걸 그제 서야 깨달았고 구직 경험이 많은 주위 동료들을 통해보니 그들 만의 구직 준비 노하우가 준비되어 있었었다. 그제서야 이력서를 손 보고 또 손 보고 그래서 일까 나는 같은 나 인데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미국 회사들은 이력서 그리고 HR에서 전화로 하는 폰 인터뷰 그리고 Hiring Manager 라고 입사하게 되면 나랑 일하게 되는 상사와 30분 정도간 폰 인터뷰를 하고 그 걸 통과 하면 직접 회사로 가서 하게 되는 온사이트 인터뷰를 보게된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보통은 3-4 시간 정도가 정석이다.
처음 전화를 받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Hiring Manager 와 전화 면접을 통과하기 쉽지 않았고 대충 이런거다 깨닫고 나서는 그 관문을 통과 후 온사이트 인터뷰를 다니기 시작했다. 나름 한국에서의 느낌을 살려서 그래 있는 그대로 나를 보여주는 거다라고 생각했다. 부족한 영어지만 난 경험이 있고 꽤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인상? 좋은 사람이란게 크게 장점으로 작용했었다.
허나 계속되는 실패 속에 내 주위 동료는 조언했다. 예상 질문과 답안을 찾고 또 찾고 준비해야 한다고, 최근 뉴스들도 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감있게 해야 한다고.
그 충고와 함께 그리고 반복되는 경험이 주는 노하우 덕분에 조금씩 예전보다는 나아 졌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곳에서 최종 오퍼를 받는다는 소식을 받은 그 다음 날 그 포지션이 internal transfer(회사내 이직)으로 이미 채워 졌으니 다른 포지션에 대해 다시 인터뷰를 봐야 한다고 했다. 난 화가 났고 실망했고 나의 이런 감정들을 어느정도 표출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헌데 결국 그런 감정 표현으로 ? 난 감정적인 사람으로 인식되었고 실패 했다. (아니 어쩌면 다른이유가 있었을 수도 있다. ) 즉 인터뷰에서의 나는 소비자가 아니고 아쉬운 사람은 나 인 것이였다. 뒤 늦은 후회도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래 그게 내 모습인것인데 싶었다. 미련을 없애 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난 지금 부서로 이직하면서 한동안 구직에서 멀어졌다. 그리고 나는 그래 나는 미국 대학을 나오지 않았고 영어가 부족하고 나이가 적지 않아..라는 변명들을 지어내고 있었다. 헌데 어느 날,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동료가 그런다. 내가 나이가 많아서 그렇다고...헌데 객관적으로 볼때 나이를 떠나 그 친구는 적극적이지 않았고 충분히 준비하지 않았고 평소에도 업무능력이 그렇게 뛰어 나지는 못했다.
문득 그 친구에게서 내 모습이 보였다. 다른 사람에게 비친 내 모습이 저렇겠구나.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고 준비하지 않으면서 불평만 늘어대고 있었겠구나..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왜 나는? 왜 나는 안 될까? 생각했다. 그러다 잊고 살았다 몇달 간 동안..
그리고 지난 주에 내가 정말 가고 싶었던 곳에서 연락이 왔다. 인터뷰를 보자고..
헌데 인터뷰를 동영상을 통해서 하자고 한다. 즉 그 쪽에서 미리 준비된 질문을 16 개를 하고 나는 2분씩 답변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하기 전에 미리 테스트를 해 볼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렇게 내 모습을 찍고 내가 본 결과 놀.라.웠.다.
평소에도 지적을 많이 받았던 지나치게 빠른 내 말투, 이제 까지 몰랐던 나의 잦은 눈 깜빡임, 그리고 저음 보이스가 주는 웬지 부족해 보이는 자신감 등등..하나 하나 내 모습이 보인다. 아...이랬었구나..내 모습이..
몇번을 연습했는데 달라지는게 많지는 않아서 일단 답변을 레코드하고 보냈다.
당장 급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이 아니면 또 쉽지 않을 것 같은 이직을 준비해 보고자 한다. 긴 여정이 될지라도 불평보다는 Do Something 이 더 현명한 결정이라는 걸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