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살이

Finally 이직

by 낭구르진 2016. 7. 11.

어제 12월 18일 2015 년를 마지막으로 내 미국에서의 첫 직장을 떠났다.

이 날이 오기만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지 모른다. 내 동기들이 하나 둘씩 떠나갈때 축하를 전하지만 한편으로는 난 왜 안되지? 라는 자괴감이 드는건 어쩔수 없었다.

그렇게 이제는 포기 해야지 난 지금도 나쁘지 않아 라고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을 즈음에 9 월에 했던 전화 인터뷰를 시작으로 온사이트를 거쳐 12월 드디어 내 손에 오퍼를 받게 되었다. 장장 2 년의 시간이 걸렸다.

도대체 왜? 난? 난? 이란 질문을 달고 살았던 2 년이였건만 막상 이렇게 되고 보니 그 시간들이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지금 회사를 너무 쉽게 들어온 때문에 미국에서의 취업이 이토록 만만하지 않을꺼라고는 예상을 못했다. 적어도 나에게는…하지만 그 시간 동안 취업 시장에서 나를 객관화 시킬수 있었고 내가 어디즈음인지 그래서 어는 정도의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알았고 그때 부터 Voice Out 하기 시작했다. 특히나 미국 직장에서 울지 않으면 얻을수 없다는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거쳐갔던 많은 인터뷰는 내가 연습할수 있는 장이 되었고 내 부족한 부분을 알아 낼려고 애를 썼고 내 이력서에 무엇을 업데이트 할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던것 같다.

떠나기에 후련함은 있지만 그래도 지난 6년간 내 첫 미국 생활을 함께 했던 직장이고 좋은 동료, 상사들을 만난 곳이라 아쉬움이 많다.

여담으로..

사직서를 내는 순간 상사들이 다시 생각해 보라고 붙잡았다. 그러면서 나누는 대화이서…

내가 그랬다. I am 40 years old. 미국에서는 특히나 여자들은 자기 나이를 스스로 언급하는게 흔한일은 아니여서 조금 놀란듯…5 년만 더 지나면 난 아마 더이상 변화를 꿈꾸기에는 늦을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어지는 대화에 I am a typical Asian 이라고 말했더니 보스가 그랬다. No you are not. You are a typical Korean. 이 말은 칭찬으로 들렸다.  대부분 한국분들은 일을 정말 잘 하신다. 지금 회사에도 15여명 계시는데 다들 평판이 정말 좋으시다. 한국인들 특유의 스마트함과 민첩함 그리고 무엇보다 책임감이 어마어마한 경쟁력인것 같다. 허나 이렇게 일을 잘 하고도 자기 자랑을 잘 하지 못해 특히나 인터뷰에서 좀 약하다는거…그래도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잘 찾아 가고 있긴 하더라.

암튼..나 처럼 고생하고 있을 다른 한국 분들을 위해서 좀 구체적인 경험담을 올려보고자 한다. 연말이고 난 다음직장을 가는 동안 많은 시간이 허락하기에 그 시간동안..

'미국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 새해  (0) 2016.07.11
2015 크리스마스  (0) 2016.07.11
집집집  (2) 2014.12.31
객관화  (6) 2014.10.27
연말을 향해..  (8) 2014.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