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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맞벌이 애환

by 낭구르진 2007. 5. 18.
평소에 친분이 있은 업체 이사님께서 상무님으로 특진을 하셨다.
외유내강으로 존경받으시기에 적합하신데, 그 승진턱을 몇주전부터 내신다고 하셨다.
그것도 일급 호텔뷔페라는데 감사 할 따름이다. 다들 빡빡한 일정속에 몇번 약속을 미뤘고
정한 날이 어젯 밤이었다.

항상 늘 그렇듯 그렇게 약속이 생긴다는게 내겐 너무 큰 부담이다.
딱히 종호를 부탁할 곳은 낭굴 밖에 없고~ 예측할수 없는 낭굴의 스케쥴은 항상 내 정해진 약속과 어긋난다.
신기하리 만큼 어긋난다. 그러다 보면 막판에 발을 동동거리게 되고 낭굴은 낭굴되고 화가 나고
 나는 또 나대로 아이 핑계로 약속을 포기해야 하는 압박감에 또 화가 나서 때로는 한바탕~ 하기도 한다.

어제는 분명 분명 낭굴에게 회사에 관련해서는 급한 일이 없었다.
어제 아침 낭굴은 몸이 안 좋음을 호소했다. 약을 좀 사달라고~ 몸이 욱씬거리고 한기가 든다고..
그래서 출근길에 약을 사다 줬다. 점심때 집에 와서 상태를 확인하니..조금 심해진듯..

그리고 퇴근을 하고 돌아와서 보니 완전 앓아 누웠다.
그냥 살짝 감기 기운 정도가 아니라 상태는 심히 심각한듯 하고~
핸드폰으로 출발했느냐는 전화는 계속오고~

마눌: 가지 말까?
낭굴: 가~

그래서~ 일단 갔다. (무심한 마누라ㅠㅠ)
아이스크림을 사오겠다는 말에 종호는 다녀오라 그런다.

맘이 편할리야 있겠냐만은..
것도 아무리 비싼 먹거리 화려한 뷔페도 뷔페는 뷔페일뿐이다.
(개인적으로 뷔페는 비추다. 먹어도 먹은것 같지 않고...제대로 먹지 않고 배가 부른..ㅠㅠ)

서둘러 온다고 왔지만 왕복 2 시간 거리인지라 집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되어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기척이 없고, 그래서 들여다 보니 낭굴은 침대에 앓아 누웠고..
거실에서 tv 를 보던 종호는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종호야.." 소리에 잠이 깬 녀석이..

엄마..나 텔레비젼 보다가 잠이 들었어.
아이스크림은?
아빠 아파서 종호 빼꼼보고 그랬어.
물어봤다..안울었어?
나~ 빼꼼봤어...

맘이 웬지 이상하다.
이제 4 살인데 아빠는 계속 앓아누워있고 엄마는 어디론가 사라져 없음에도 용케 울지 않고
혼자서~ 4 시간을 보낸넘이 웬지 대견스럽고 안쓰럽다.

낭굴은 식사도 못하고 밤새 앓았고, 오늘 아침은 어제 그렇게 버려두고 다녀온것이 미안해서
회사 출근을 미루고~ 아침에 근처 본죽집에 갔다 영업시간 시작하길 기다려~
전복죽을 사다 들고 왔다.

그리고 우리 종호에게는 웬지 너무 미안해서
오늘은 오전반만 하고~ 보내달라 그래서 지금은 내 옆에서 잠을 자고 있다.
다행히 회사는 오늘 아주 한가해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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