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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짜장면집 정기 휴일은 ?

by 낭구르진 2003. 4. 19.
남자는 부지런하다.
이른 아침 운동을 다녀오자마자 커튼 걷고 화분에 물주고 환기 시키고
문단속을 하고 빨래를 하고 널고...쓰레기통을 비우고...

하지만 남자는 설겆이는 하기 싫다.

여자는 가끔 늦은 퇴근후에 쌓여있는 설겆이를 보면 화가 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서로가 하기 싫은 일을 대신해주고 있음을 알게된다.
하기싫은일을 하라고 강요하기 보담은 하기 싫지 않은일을 한번 더 하게 함이 ? 더 현명하다는 것을 ...

하지만 여자는 오늘도 설겆이로..불평을 한다.
화가난 남자는 출근을 하고 오랜만에 휴가로 집에 있는 여자는 조금
안쓰러운 맘에 남자가 좋아하는 생선조림..3 마리에 카레라이스를
한다.

돌아온 남자..
남자는 요즘 식욕이 너무나도 왕성하다.
헌데..설겆이 거리를 만들지 않겠다며 저녁을 먹지 않겠단다.
그럼 물도 안 마셔야 하는데..

점심까지 굶은 여자는 평소처럼 같이 굶을까 하다가
결혼 1 년 반..여자는 변했다.
뜨거운 쌀밥에 잘익은 김장 김치를 호호 불어가며 먹는다.

남자가 방에서 나온다.
그리고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남자는 다시한번 번호를 확인한다.
하지만 무심하게도 수화기 저편에서 " 네 짜장면집입니다." 라는 삶에 찌든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십여분이 지났을까?
남자는 접시에? 밥을 거득히 담아 나온다.
여자는 모른척 생선 한마리와 카레를 내어준다.

그리고 1 시간뒤...
두마리 남아야 할 생선이 어디론가 살아지고
카레는 바닥을 드러냈으며...남자는 거실 쿠션에 엎어져 잠들어 있음을 발견하다.


그리고 담날 아침..
남자는 여자가 만들어준 달걀에 치즈에 피클에 양배추를 넣고 그위에 머스타드소스를 얹은 샌드위치를 뚝딱하고...출근하다.

짜장면집 정기휴일이 늘 화요일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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