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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어버이날

by 낭구르진 2003. 5. 4.
어버이날이 다가온다...


서울에 출근간 김에 일치감치 나와서 잠실 롯데에 갔었다..
지난번 부산에 내려갔을때...가족나들이겸해서 기장에 다녀왔었는데..
그때 아버님 점퍼가 내내 맘에 걸렸었다. 반팔을 입어야 할 날씨였음에도..
조금은 철지난 감이 있는 점퍼를 입고 계셨던게..
그리고 어머님께는 시원해 보이는 니트를 준비했다.
게다가 이번 달 중순인가 ? 아버님이랑 어머님께서 아주 오랜만의 나들이를 가신다기에..가셔서 우리 며느리가 사준거라며 자랑? 두 하시라고 ( 물론 "자랑" 에 익숙치 않으신 분들이긴 하시지만..허지만 그부분을 내가 너무나 닮았고 또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글고 울엄마..
울엄만 봄여름 나들이 할때 쓰시라고 양산이랑...저번 부산에 내려갔을때 귀걸이가 떨아졌다며 울상이시던게 기억나 귀걸이랑..요렇게 마련했다. 요즘 엄마를 보면 여자는 나이가 들어도 여자임을 여실히 느낀다.  그리고 그런 엄마가 난 요즘 너무 귀엽고 안쓰럽다.



부모님이란 이름은 한때 나에게 있어서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벽이었고 부모님께서 내게 해주는것들은 나에게 있어서 당연함으로 받아들여 졌는데..
그게 자식을 위한 스스로의 "희생" 임을 난 지금 내 희생을 할수밖에 없기에
아기가지기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나에게서 발견하게 된다.



내가 결혼하고 아주 작은 가정을 가지며 또 사회생활을 하게 되고 ..
예전엔 참으로 닮고 싶지 않았던 아줌마 스럽움과 어른스룸은 이미 내 한 단면이 되었고...그럴수 밖에 없음을 또한 이해하게 된다.


울 엄마, 엄니,아버님을 대할때면 난 요즘 그저 부모님이라기 보담은..
쉼지않은 인생을 고비를 엄마란 이름로 며느리란 이름으로 그리고  아내란 이름으로  넘기신 50대의 두 여인과 이집안의 기둥으로써의 가장으로 장남으로 살아오신 그래서 그 부담의 무게로 어쩌면 그 어깨는 이미 내려앉아 있으실 한  중년의 어르신으로 보게된다.


소망한다. 우리 부모님들이 좋은일만 좋은일만 가득하게 행복하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실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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