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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오월의 손님들

by 낭구르진 2003. 5. 26.
# 큰이모

울 큰이모가 올라오셨다.
내 기억으로만 해도 울 큰이모의 배는 벌써 몇번이 열렸었고..
간혹 누구는 " 아직 그 아줌마 살아있어?" 를 물어만큼 병원신세를 지어건만
다행히도 수술경과들이 나쁘지 않았다.
이번엔 허리가 너무 안좋으셔서...한국에서는 젤로 잘한다는 영동세브란스병원에 오신단다. 그 유명세 때문에 10 여분의 진료를 받기위해 환자들은 하룻밤을 지세워야 했고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 서도 울산, 진주 제주도 등등에서 올라왔다.
울 이모는 울산에서...


농사를 짖는 그래도 알찬 나름대로 땅부자?인  울 이모는 장성한 두 아들과 두 며느리 그리고 큰딸과 사위가 있다. 어제 서울에 도착한 이모는 자식들 대신에 ? 울 엄마와 함께였고 내가 공항에 마중을 나갔다.  타지의 나이드신 어른들이 다니기엔 서울이란 곳이 그리 만만치도 않을뿐더러 더구나 몸까지 불편하시고..또 난 울 엄마를 본다는 그 기쁨에 벅차...달렸다. 물론 당연해야할일이지만...


두 노인네..?? (울 엄마들으시면 안되는데..) 를 모시고...병원에 어렵사리 찾아갔고..
우리가 제일 먼저 순번임을 알았다. 너무 일찍 왔다.


일단 접수증은 놔두고 집에 가자 아님 모텔이라도 가자 했거늘 두분은 싫으시단다. 의자도 편하고 좋다고.....
그리고 지나가던 아줌마가 3 층에 중환자 보호자를 위한 온돌방이 있단다. 물론 우리는 자격 미달이었으나...울 엄마보다 더한 울 큰이모의 밀어부치기씩...으로 어찌 어찌 들어가 잤고..그리고 밤을 지새웠다.
그리고 두분이 하시는 말씀이..
" 어휴 어제 저 의자에서 잤으면 오늘 틀림없이 병났을꺼라고.."
내가 못말린다.

병원...
보기엔 너무 젊으신 분들도 허리에 목에 ..
맘속으로 다행이다 싶다. 그래도 울 엄마는 아직 건강하니까..
그리고 미안하다. 엄마에게...
지난 몇년간 아빠의 건강은 오직 엄마 몫이었음에...
내 무관심에 ...


병원에 이렇게 앉아 있다 보니...
참...내가 행복한 사람이구나...
내가 내 신랑이 내 주위에...이렇게 아파서 고생하시는 분이 없음에
감사해야 겠구나 싶다.


조금 서글픈건
중환자 실에서 잠을 잤건만
그곳에서 자는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혈색이 너무 좋다.
아침이면 일어나 화장하고 드라이까지 하고
옷 이뿌게 차려입고....

거참..

# 도련님
금요일밤 울 시동생..데련님이 왔다..


내 짧은 기간이지만 자취경험이 있고..그 동안 속을 너무 버린 탓에...
웬지 울 데련님만 보면 좀 안타깝다?? ( 음..한 3 년간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나부다)
집에서 살때만해도 내 좋아하는 음식은
여느 젊은이들처럼 피자나 파스타 뭐 그런거였는데..
자취 몇달만에 ...집에서 밥구경 못한 어언 몇달만에
내 젤로 좋아하는 음식은 "집밥" 이되었다.
나름대로 직업 ? 덕분에 좋은 고급스러운 음식 신기한 음식도 많이
먹으러 다녔건만 내가 젤로 좋아하는 음식은 쉰김치를 쏭쏭넣은
김치찌개에 밥이었다.


때문에..될수있음...집밥을 해주고 싶은데..
그집밥이란것도 다년간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깊은맛이 있어야 하는데..
내가 한 집밥은 아무래도...엠티 분위기가 난다. 아직두..
그래도 밖에서 사먹는것보다야 낫다고 나름대로 위안하고 산다.
그리고 다행히 ?? 울 데려님은
까다롭고...비싼 재료의 음식보담은..
떡뽁기 ..김밥....생미역...뭐 그런 음식들을 좋아해 줘서..
글고 잘 먹어줘서 참 고맙다.


토욜날은 오빤 회사가고..
데련님이랑 앉아 이런저런 수다두 오랜만에 떨고..
오빠랑은 감히 할수 없었던 ?
맥주한잔 캬--아 들이키고...
...................


일욜날아침부터 싼 김밥...
김밥김이 없어 돌김으로 쌌더니..
완죤 주먹밥이 되어버렸다.
항상 그렇듯? 모양새는 별로래도 나름대로 맛은 있다.
남은 김밥은 도련님 갈때 싸줬다.


언능 장가가야할텐데..
어데...괜찮은 아가씨 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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