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데리고 눈을 보고 왔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눈을 보기위해서는 5시간정도를 북쪽으로 달리면 스키장들이 밀집된 레이크타호 Lake Tahoe 란 곳이 나온답니다. 사실 작년에도 우리 가족끼리 이곳을 다녀왔습니다만 (http://nangurjin.com/entry/첫-여행) 정보도 부족했고 정현이도 어렸었고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였답니다.
그에 비해 올해에는 땡스 기빙을 함께 보냈던 세 이웃들과 같이 다녀왔습니다. 일단 미국생활을 10 년이상 한 사람들이라 케빈(펜션)을 정하고 먹거리,놀거리를 준비하는 대부분을 우리는 그저 따라가기만 해도 되는 상황이였기에 편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친구들과 함께 가는 여행이라 아이들이 신이 났습니다.
지난주에 폭설에 가까운 눈이 내려 갈수 있을런지 혹은 가는데만 10시간은 걸리지는 않을까 걱정되어 새벽 6시30분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다들 작은 아이들이 있는 때문에 기본 10-15분은 늦게 오는 사람이 있을 꺼라는 기대감과는 달리 저희 가족이 가장 늦게 6시45분에 도착했답니다.
다행히 눈은 이미 멈췄고 제설작업이 잘 되어진 덕분에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눈을 보는 동시에 어른이나 아이나 신이 납니다.
지붕에 달린 고드름을 떼어내어 전쟁중입니다. ~
넘쳐나는 먹거리들을 준비해 갔고 자연 냉장고가 만들어 졌습니다.
하늘이 보이는 천장~ 이런 집에 살고 싶어 집니다.
무엇보다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것이 마당에 만들어진 아담한 눈썰매장 입니다. 아이들이 조그만 커도 시시해서 거들떠 보지도 않을 것 같지만 평균연령 5세이하의 아이들이라 충분히 신이 나 했습니다.
이층 주방에서 내려다 보이는 마당~ 다시한번 이런집에서 살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노는 틈에 엄마 아빠들까지 한바탕 눈싸움을 벌였습니다. 십년만인지 이십년만인지 나이 마흔을 향해 달려가는 엄마 아빠들이 제대로 눈싸움을 해 봤습니다. 눈싸움후의 지친 아빠들~. 저러고 한시간 놀았을 뿐인데 남편의 몸은 그날 이후 제대로 움직이질 못하더군요.
그리고 25일 산타가 다녀간 아침에 아이들은 선물을 개봉 합니다.
지난 해 핫딜로 건져 올린 트렌스포머 로봇 장난감을 아빠가 일년 동안 세뇌를 시켜 어느 순간 종호의 위시 리스트 넘버원이 되어 버린 녀석을 드디어 받게 된 종호는 신이 났습니다. 엄마의 게으름으로 포장지를 지난번 선생님 선물 포장했던 것으로 그대로 써버린 때문에 "엄마가 산거 아냐?" 라는 오해를 받기는 했지만 아직은 산타를 믿는 모습입니다.
종호 눈에 너무 이쁜 (물론 제 눈에도 제일 이쁜) 종호의 여친과 함께~
너무 오랜 시간 같이 있다 보니 중간 중간에 다투기도 했지만 마무리는 다시 친해졌습니다.
오는 길에 제대로 만들어진 눈썰매장을 들르긴 했지만 보기에도 위험하고 대부분이 아이들은 무섭다는 이유로 눈썰매보다는 주저 앉아 눈으로 탑을 쌓는 놀이에만 빠져 있었습니다. 함께 했기에 더 여유있고 재미있게 즐기다 올수 있었던 여행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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