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날 예전 직장에서 알고 지내던 보스의 생일을 겸한 식사가 있었습니다. 사실 그 보스의 아들이 현재 같은 부서에 일하고 있고 그 친구가 아버지의 72세 생일을 위해 지인들과 깜짝 점심?을 준비했답니다. 몇년 전에 이미 은퇴를 했고 지금은 지인의 회사에서 주 20 시간씩 컨설팅을 해주는 일을 맡아 즐겨 하고 있더군요.
좋아 보이더군요.
은퇴를 하고서도 여전히 같은 업계에서 일을 한다는것도 그렇고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깜짝 쇼?를 준비하는것도 그렇고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식사를 마치고 그 보스의 점심값을 계산해 주는것도 보기 좋았고 (--> 미국은 생일에게 초대 받은 사람들이 식사를 대접하더라구요. 어차피 한 사람의 점심값을 나눠 내니 결국 1-10 불정도? 서로 부담이 없어 좋더라구요.)
예전 직원들끼기 예전 회사에 대해 이야기 하며 일종의 추억을 공유하는것도 좋았고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같은 업계에 종사하면 같은 이야기 꺼리를 공유한다는 것도 보기 좋았고
아들의 농사실력(물론 집앞의 작은 텃밭이지만)과 요리실력을 자랑하는것도 보기 좋았답니다.
무엇보다 "권위"보다는 "여유 또는 너그러움"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비록 예전 회사라지만 전 한국에서 있었기 때문에 공유하기에는 거의 추억이 없기도 했고
저는 전혀 끼어 들수 없는 그런 종류의 대화들이여서 먹는 내내 신경을 곤두세우며 미소를 유지 하는 수준이였긴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주말은 간단하게 쇼핑과 먹거리를 해결하고 교회를 다녀왔고
오랜만에 뜨거운 햇볕이 보여서 아이들과 함께 아파트 수영장에서 시간을 좀 보냈을 뿐인데 피곤하더군요.
지난 주까지는 다니던 에프터 스쿨에서 종일을 보냈던 종호가 오늘 부터 본격?적인 여름캠프에 들어갑니다. 당분간 3주간 은 평소보다 30분 더 빨리 나가야 하는데 오늘 아침도 많이 서둘렀음에도 겨우 시간을 맞췄습니다.
빵보다는 밥을 좋아하는 애들이라 맘이 약해져서
이런 저런 밥 종류를 해 주지만 아침이라 먹는건 깨작깨작 먹게 되고
당연히 제 고함 소리가 아침을 흔들게 되는 악순화이 계속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캠프에서 배가 고플까봐 오늘 아침에 김밥을 말아 줬더니 냄새가 나서 싫다더군요.
아무래도 아침밥을 시리얼 혹은 토스트로 통일 시켜 버려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