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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다이어리

by 낭구르진 2005. 12. 25.


얼마전인가 ? 초등학생들의 일기를 담임선생님이 검사하는것이 인권침해라는 ..
그래서 결론은 잘 모르겠다. 어떻게 되었는지..
글쎄 그걸 인권침해라고 본다는 사실만으로 우리 사회가 많이 바뀌었구나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떨어진데 대해 웬지 씁쓸하기도 했었다.

부산 친정집에 내려가 보면 내 초등학교때 그리고 중학교때 썼었던 일기장이 고스란히 있다.
언젠가 집안을 정리하면서 발견된 두어권의 일기는
울 엄마의 화장실에 한켠에 잘 보관되어 있다.
긴시간을 화장실에서 보내야 할때마다 읽어보신다고...
읽다보면 옛날생각이 나서..흐뭇하시다고..

헌데 나름대로 당시에는 글재주가 아주 없는건 아니였다고 믿어왔건만
글쎄 민망스럽게도 내 일기장은 일기라기 보담은 아무게들을 위한 험담장 혹은
스트레스 해소장이 아니였나 싶다. 힘이 무지하게 센 큰언니를 당해낼수 없어
억울할때나 내가 주목받아야 할 자리를 가로챈? 내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으니...

딸셋 아들하나인 우리집안의 분위기상..
당연 우리 남동생이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 했었고 뭐랄까 보상심리라고 해야 하나?
항상 주목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어하는 마음?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해야 했던..

어쨌거나 그 내용이 어찌된던지간에 과거의 내 일부였고
한참 시간이 지난 지금 글을 읽는 재미가 솔솔~~ 하다.

다가오는 2006 년..내 소중한 기억들을 담을만한 다이어리 하나 장만할까 한다.
회사에서 무작위로 나눠주는 그런 다이어리 말고...
꽃무늬도 좀 있고..쓸기분이 나는 뭐 그런 다이어리로..
물론 블로그가 있어 어느정도의 내 기억들을 담아내긴 했지만
사실 아주 개인적이 될수 없는 한계가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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