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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186

겨울이 오다 하루 이틀 보내다 보니 어느새 12월에 접어들었다. 주말내내 비가 오다가다 하더니 오늘 아침은 그래도 비는 멈췄는데 많이 싸늘해 졌다. 그래봐야 아침 기온은 7-8도 정도 이고 낯기온은 그 보다 더 올라가니까 사실 캘리의 겨울은 오리털 파카나 장갑 혹은 모자가 딱히 필요 없다. 처음에는 싸늘한 가을 아님 아주 초겨울 날씨 같더니 그래도 살다보니 이게 겨울인가 싶다. 오늘 아침은 모자에 오리털 조끼까지 입혀 보냈다. 이렇게 웃을 때는 마냥 이뿐데 엄청난 고집과 알면서 모르쇠로 일관 할때는 정말 아침부터 사람 진 빠지게 한다. 연말이면 정현이네 유치원에서 연말 재롱잔치 같은 걸 한다. 전통의상을 입고 오라기에 지난 토요일 한국서 공수받은 한복을 입혀 보냈는데 이뿌다 (우리딸만 따로 놓고 보면 ㅠㅠ) 요즈음 .. 2012. 12. 4.
가을이 다가오다 이번 여름은 캘리의 뜨거운 햇볕을 느끼기도 전에 가을이 성큼다가오는것 같다. 난 여기 캘리의 겨울이 싫다. 한국에서의 매서운 추위는 아니지만 그 비오는 날의 으실으실한 기분을 몇달동안 안고 가야 한다는게 싫다. 세월이 참 빠르다. 아들은 이제 한국말을 어려워 한다. 그나마 한국어 발음은 나쁘지 않는데 그 어휘력이란게 4년전 그대로다. 일주일에 겨우 한번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그때마다 "고통"을 호소한다. 그만하면 안되냐고~ 물론 영어는 갈수록 편해지고 있긴 하지만 그것도 나름 한계가 있는게 미국 본토 사람들과 비교하면 어휘가 부족하다. 어렵다. 때문에 아시안계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에 더 목숨을 거나 보다. 얼마전에 아들이 적은 글을 봤다. 이 넘이 나 때문에 그리고 숙제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긴.. 2012. 9. 21.
내버려 두기 아침마다 잔소리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법이 거의 없다. 내가 잔소리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크고 내 맘대로 움직여 주지 않으니 나도 모르게 잔소리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주로 잔소리를 하게 되는 이유는 아침 밥과 옷입기 이 두가지이다. 아침밥의 경우는 보통 아들이 원인 제공을 한다. 먹는 양이 적은건 아닌데 문제는 골고루 먹지 못하는 아들은 빵이나 씨리얼보다는 밥을 좋아라 하고 과일이나 채소도 즐겨하지 않는다. 때문인지 또래보다 키가 작아서 괜히 자격지심? 같은게 생겨서 인지 더 아들을 강요하게 된다. 두번째 잔소리의 주 원인은 딸의 옷입기이다. 벌써 부터 본인이 원하는 옷을 반드시 입어야 하고 양말이며 머리 묶는것까지 결정을 해준다. 처음에느 이런 딸이 너무 적응되지 않아서 .. 2012. 9. 1.
여름이 훌쩍... 특별한 일도 없었는데 한동안 블로그에서 멀치감치 떨어져 있었다. 가만 돌이켜 보니 어느날 내 스마트폰에 설치한 카스토리 (일종의 SNS)가 한 몫을 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 근황을 확인할수 있어 참 세상 좋아졌다 생각했다. 가끔 아주 가끔 사진도 올리게 되고 블로그 처럼 장문?의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어서 좋았다. 헌데 시간이 갈수록 불편하기 시작했다. 사람과 사람간에 물리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일정 거리란게 있어서 낯선 사람과 너무 가까운 곳에 얼굴을 마주 대하고 있으면 불편해지고 때로는 공포스럽기도 하게 된다. 헌데 이게 꼭 물리적인 거리뿐 아이라 인터넷 상에서도 그런것 같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편안함을 느낄텐데 내가 원하지 않은 정보도 강요받기도 하고 내 공간을 침범? 당하는 느낌? .. 2012. 8. 31.